부르스: 감정이 담긴 발차기를 해봐.. (뭔 개소리야)
부르스: 생각하지 말고 느끼란 말야! 이는 마치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과 같아... (찰싹!) 손가락에 집중하지 마! 모든 천상의 영광을 놓치고 말테니... (개쌉소리)
제자: 인사... (찰싹!)
부르스: 심지어 인사할 때 조차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마! (처음 인사할 때도 그렇게 얘기하던가 ㅅㅂㄹㅁ)
무술 따위에 뭔가 존나 심오한 의미를 담고는 싶은데 그래봐야 총칼은 커녕 실전 격투기 앞에서 조차 조또아닌 짱깨 쿵후다.
부르스 리는 때를 잘 타고나서, 그 조또아닌 짱깨 무술 잘 포장해서 돈벌어먹을 수 있던 사람, 그 이상도 아니었다.
지금 보면 조금 역겨운게, 되도않는 철학적 의미를 갖다 붙이려 했다는 거.
대표적인게 아래 문구다.
'Using no way as way; Having no limitation as limitation.'
철학 교수에게 이 문장을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첫마디가 'I don't know what the fuck he's talking about' 이었다. 언어의 유희에 지나지 않고 부르스 리가 살아있던 시절, 저런 류의 말장난을 철학이라고 포장해서 먹고살던 사이비들이 한참 유행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굳이 해석을 하자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라' 로 존나 쉽게 풀이할 수 있다.
어렸을 적, 내가 부르스 리를 동경하고 우상으로 여겼던 이유는, 아마도 영화에서 존나 무적이고, 늘 이겨서였던거 같다.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돌아보니 그는 겉멋에 살고, 겉멋에 죽은 사람의 표상이 아닐까라는 새로운 관점도 생기고, 아주 적절한 시기에 살았고, 아주 적절한 시기에 죽은 운좋은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언제봐도 유쾌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