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첫 구정을 맞이해서 시댁에 미리가서 음식 도와드리고 있는데 저만 먼저 갔어요 신랑은 퇴근 후
오기로 했구요

어머니 도와 음식 만드는중에 시누이가 왔어요
시누이는 아들이 하나있습니다 (초등학교3학년)
시누이 시댁은 제사가 없어서 당일날 아침에 가면 된다고 미리 왔더라구요

전을 부치고 있는데 조카가 와서 숙모 저 이번에
세뱃돈 많이 주세여 하길래 제 귀를 의심하며 뭐라고?
하니깐 자기 친구들은 세뱃돈 엄청 많이 받는다고
자랑하는데 지도 많이 받고 싶다네요

초등학생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는게 어이가
없기도 하고 .. 집구석에 손자가 하나 있다보니
애를 오냐오냐 키우는거 같아서 새해엔 어른들한테
절하고 덕담 듣고 하는거지 세뱃돈 받을려고
세배하는거 아니라고 말했더니

시누이가 애가 한소리에 뭘 그렇게 정색하냐고 (제가 작년 추석때도 시댁 친정 조카들에게 과자 사먹어라고 만원씩 줬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주는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벌써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몇만원까진 줄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시누가 앉아서 제가 작년에 추석용돈 만원 준 얘기를
하더라구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만원주면 인상쓴다고
5만원짤이 좋아한다고 ..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이고 용돈을 아껴쓸줄 알아야죠
아이들에게 큰돈을 주는건 교육에도 좋지못하다고 하니
자기 아들 교육은 자기가 시킨다고 새언니가 뭔데 우리애 교육이 어쩌고 하냐고 누가 들으면 용돈 수십만원 준줄 알겠다고 시어머니도 중간에서
애들 용돈 몇만원 챙겨주면 엄마들이 알아서
필요한거 사주지 하는데 그 엄마의 그 딸이더군요

내가 미쳤다고 일찍 시댁 넘어와서 더러운꼴 보는거 같아 울컥하기도 하고
결혼전에 몰랐던 시누이 시엄마 인성에 자리에 없던
남편한테까지 정이 떨어집니다

저도 시댁 두번 안올 생각으로 앞치마 벗었습니다
제가 만원을 주든 천원을 주든 받는 입장에선 고맙습니다가 돼야지 애 교육에 솔직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어요

결혼전에도 시누이네 만나면 저희가 밥도 다 사주고 그땐 조카가 어려서 장난감도 생일날 선물로 보내주고 했는데
그런건 다 까먹고 시집와서 조카에게 만원준걸로
비난당하니 빡쳐서 시어머니와 시누에게 아이
필요한건 부모가 사줘야하는거고 시댁와서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시누가 별거 아닌걸로
시비걸면 어머니 입장에선 아가씨를 혼내야
하는거 아니냐고

우리 친정조카들은 이모가 만원을 주든 천원을 주든 감사하다고 하지 돈을 더 달라는둥 그런소릴 한다는거 자체가 제 상식에선 이해불가라고 애를 잘못키우고 있는거라고 오늘일 아가씨랑 어머니 사과 안하면 두번 다시 시댁에 안오겠다고 말하고 친정왔습니다

친정오자마자 엄마안고 울었네요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걱정하시다가
시댁에 전화 한통 해주셨어요

신랑보다 먼저가서 음식 도와주는애한테 심하셨다고 하니 시어머니가 되려 큰소리 쳤데요 시댁와서 첫 구정때 음식하다 뛰쳐나가는 며느리는 처음본다고..

저희 엄마가 뛰쳐나가게 만든건 사돈댁이라고 그렇게 안봤는데 애없을때 갈라서는게 맞겠다며 끊으셨어요

엄마는 그래도 시어머니께 제가 대들어서
중간에서 좋게 해결해볼려고 전화 넣으신건데
명절전날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네요

신랑은 동생 사과시킬테니 일단 시댁 넘어오라고
했지만 엄마가 직접와서 사과안하면 내가 나서서 이혼시키겠다고 강하게 말하셨어요

아까 낮에는 너무 화나고 짜증났는데 지금은 잠도 못자고 어제 있었던일을 생각해보니 참 조카용돈 만원때문에 이게 무슨 사단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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